'서울풍물시장' 새얼굴로 이달 말 개장 ( 조선일보)
글쓴이 : 최창희 날 짜 : 08-03-27 22:33 조회 : 1008
'서울풍물시장' 새얼굴로 이달 말 개장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에
市의회, 주차장 매입비 27억 승인… 걸림돌 사라져
장돌뱅이 현대화한 캐릭터 '장똘이'가 손님들 맞아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입력 : 2008.03.11 01:50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따라 영업터전을 잃게 될 노점상들을 위해 조성중인 '서울풍물시장'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제172회 임시회를 열고 서울시가 요청한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에 조성중인 풍물시장 주차장 부지 매입건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사전승인 없이 풍물시장 공사를 강행했다"며, 서울시가 요청한 주차장 부지 매입비용 27억5600만원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었다.


◆"이달 중 상인들 이전 시작"

10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중 운동장의 서울풍물시장 공사장. 흰색과 붉은 색 철골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제법 시장의 뼈대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불꽃을 튕기는 용접작업이 한창인 거대한 구조물 아래에서는 크레인이 바삐 오가고 있었다. 현재 공사 진척률은 60% 정도.

공사장 바로 앞에는 동대문구청이 운영 중인 696㎡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 2층 규모의 주차시설을 들여 풍물시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70대 규모의 주차장을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차장 부지 매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달 말 문을 열기로 한 계획도 불투명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만드는 공원화 사업을 밝히면서, 과거 청계천변에서 장사하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2004년 동대문운동장(축구장)으로 입주한 노점상 894명이 서울풍물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풍물시장 조성공사가 계획보다 늦어지자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던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노점상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최근에는 일부 노점상들이 "서울풍물시장 건립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주차장도 확보되지 않아 세계적인 풍물명소로 키운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믿을 수 없다"며, 이전합의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의회가 주차장 부지 매입 비용을 승인함에 따라 서울풍물시장 건립에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 서울시 이병근 서울풍물시장 조성팀장은 "공사에 속도를 내 이달 중 노점상들이 풍물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르면 이달 말 문을 여는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 공사현장. 시장건물의 골격을 완성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곽수근 기자

◆난계로에 지하광장·주차장 조성

서울시는 서울풍물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추진 중인 70대 규모의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말에 관광버스들이 몰려 올 경우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노후된 신설고가차도를 걷어낸 난계로 구간에 200면 정도의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지하광장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풍물시장 인근 주류공장 부지 2479㎡를 사들여 주차장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김병환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은 "주류 공장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면 그동안 상인들과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던 주차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사하던 노점상들이 이전하게 될 서울풍물시장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난계로 인근의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실패할 경우, 서울풍물시장 옆에 있는 동대문도서관이 대체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1971년 문을 연 동대문도서관은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에 달하는 곳으로, 최근 서울풍물시장이 들어설 경우 방음 등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대문도서관측도 노후된 건물을 재건축해 지하를 서울풍물시장 주차장으로 만들고, 상인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전세계 풍물을 한군데 모은 '풍물전문도서관' 부설 방안 등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서울시는 "동대문도서관을 재건축하기 위해서는 2004년에 준공한 우산각 어린이공원을 함께 개발해야 하는데, 도시계획상 제한도 있고 두 곳 모두 이용률이 높아 굳이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캐릭터 '장똘이'

서울풍물시장 캐릭터는 우리 고유의 봇짐장수인 장돌림(장돌뱅이)을 현대 감각으로 표현한 '장똘이'로 결정했다. 시장의 상징 이미지(CI)는 기와지붕 아래서 흥겹게 춤추는 모양으로 정해졌다. 한국문화의 즐거움과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 방태원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은 "서울풍물시장은 청계천과 100m,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과는 13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기 편리하다"며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