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3-19 09:03
런던은 노점상이 보물..
 글쓴이 : 바람
조회 : 5,253  
■ 도심에서 추억을 판다=지난달 29일, 런던 시내 노팅힐 게이트역부터 약 2㎞ 구간에 걸쳐 있는 포토벨로 시장의 주말은 아침부터 분주해진다. 매주 토요일 이곳 상징과 같은 골동품(안틱)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300년 전 청과물 시장으로 시작했지만, 2차대전 이후 새로운 ‘명물’이 더해졌다. 전쟁에서 돌아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퇴역 군인들이 자신들이 세계 각국에서 가져왔던 물건을 내다팔았다. 7년째 이곳에서 골동품을 판다는 레바논 출신 바사우 무자에는 “2차대전 당시 쓰였던 물건들과 망원경이 내 주요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옥내 상점들도 많지만, 포토벨로를 유명하게 만든 건 이렇게 길거리를 따라 즐비한 노점상들이다. 노점을 이곳에서 차리려면, 개인만 구청에서 ‘스트리트 마켓 허가증’을 받은 뒤 요일에 따라 정해진 요금을 내고 장사를 할 수 있다.

이 시장 서쪽은 고소득 전문직들이 사는 홀랜드파크 지역이고, 북쪽은 모로코 이민노동계급들의 거주지이다. 하지만 상인 코스타스 클린터스는 “그들은 모두 포토벨로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함께 즐긴다”고 자랑했다.

■ 독창적 상품 있으면 시장으로=런던 북쪽 캄덴락시장은 1970년대 배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량이 줄어들며 폐쇄 직전에 몰렸던 운하 주변거리이다. 이곳을 살린 건 당시 대학을 막 졸업한 두 젊은이의 아이디어였다. 15년간 이 지역을 임대한 뒤 낡은 창고를 젊은이들의 작업 스튜디오와 상점으로 싼 값에 빌려줬다. 신축의 경우도 예전 창고 스타일로만 짓도록 했다. 이들의 ‘실험’은 성공했다.


이곳에선 ‘첨단의 다국적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구경만으로도 재밌다”고 입을 모은다. 고딕에서 펑키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상품들이 넘쳐 난다. 시장 매니저인 앨런 존스는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이윤보다 창의력 넘치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루 40파운드를 내면 좌판대와 차양을 빌려준다.

런던 동쪽의 스피탈필즈시장은, 최근 재개발전문 대기업이 절반을 인수해 유리지붕을 씌우고, 빌딩도 새로 세웠다. 하지만 거리시장 만큼은 매일 임대료를 받는 이전 방식을 고수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백을 팔고 있던 사샤 알렌은 “이곳을 찾아온 바이어와 연결돼 다른 가게에 도매로 물건도 공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