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4-02 21:12
[떠나자! 현장 체험 학습] 서울풍물시장
 글쓴이 : 최창희
조회 : 6,827  
[떠나자! 현장 체험 학습] 서울풍물시장
엄마 아빠 손 잡고 과거로 시간 여행

글ㆍ사진=노은지 기자 alpha@snhk.co.kr우리 고유의 봇짐 장수인 장돌뱅이를 캐릭터로 만든 장똘이가 손님을 맞이한다.
우리 고유의 봇짐 장수인 장돌뱅이를 캐릭터로 만든 장똘이가 손님을 맞이한다.
 
 
안방부터 부엌에 이르기까지 온 집안에서 쓰이는 다양한 목공예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가구점.
안방부터 부엌에 이르기까지 온 집안에서 쓰이는 다양한 목공예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가구점.
 
 
시장은 시장인데, 오래된 물건일수록 대접받고 똑같은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고유의 풍물과 생활상이 펼쳐진다. 바로 서울 신설동에 지난해 둥지를 튼 서울풍물시장이다. 청계천 주변 황학동 도깨비시장 근처의 노점들이 동대문운동장 안의 풍물벼룩시장을 거쳐 이곳에 들어섰다.

조상이 쓰던 놋그릇·도자기에서
1970년대 교과서·딱지까지
민속연·팽이 만들기 체험도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9ㆍ10번 출구로 나오면 안내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찾아가기 쉽다. 2 층 규모의 시장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거리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장 특유의 활기가 느껴진다.

서울풍물시장 안 850 개 남짓의 상점은 파는 물건에 따라 초록ㆍ빨강ㆍ보라 등 모두 2 개 층, 9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손님에게는 공예 골동품을 판매하는 초록동과 생활 잡화를 다루는 보라ㆍ노랑동이 볼 만하다.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곳이 오른쪽에 위치한 초록동이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하회탈이 줄지어 매달렸고, 우리 조상이 쓰던 놋그릇이 무질서하게 놓였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식기와 제사 음식을 담던 제기, 주전자 등 다른 용도의 놋그릇이 모여 황동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 옆 상점에는 도자기만 즐비하다. 주둥이가 두루미 목처럼 길거나 몸체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등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만들어진 시기와 빛깔도 제각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 모습이나 전직 대통령들의 휘호가 새겨진 도자기가 이색적이다.

우리 나라를 포함해 각 나라의 화폐만을 다루는 상점도 있다. 여기에는 조선 시대에 쓰였던 상평통보와 엽전, 각종 행사의 기념 주화까지 다양한 동전이 통마다 수북하고, 얼마 전 화폐 개혁을 한 북한의 지폐까지도 갖췄다.

정문 왼쪽으로는 생활 잡화를 다루는 노랑동이다. 외국에서 수입해 온 암모나이트와 삼엽충 화석,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카세트 테이프들이 가족 단위 손님을 맞는다.

노랑동에 연결된 입구 바깥으로는 풍물 창작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재료비 정도만 내면 민속 팽이 칠하기, 민속연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정문에서 2층으로 이어진 중앙 통로에는 여물통, 소등짐을 지울 때 쓰는 질매, 쟁기 따위의 조상이 쓰던 농기구와 생활 용품이 전시돼 그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추억의 보물상자 상점은 어린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곳이다. 1973년 국민학교 성적 통지서, 빛바랜 산수 교과서, 구슬과 딱지 등이 쌓여 있다.

생활 잡화를 다루는 보라동에서 둘러볼 만한 곳은 제일 안쪽에 위치한 가구점과 음반 가게다. 가구점에서는 나무로 만든 각종 장과 반닫이, 경대(화장대), 가마솥을 닦을 때 쓰는 전용 솔, 떡 무늬를 찍어내는 떡살이 흥미롭고, 음반 가게 한쪽 벽 가득 꽂혀있는 LP판은 MP3 플레이어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수와 빈대떡 등을 싼값에 사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마당은 다리가 아플 때쯤 찾아 허기를 달래기 좋다.

문을 여는 시간은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pungmul.seoul.go.kr)에서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