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따라 골목따라] 동대문 풍물시장 2005년
글쓴이 : 홍보팀 날 짜 : 10-04-14 20:56 조회 :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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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따라 골목따라] 동대문 풍물시장
 | 기사입력 2005-12-21 12:00 | 최종수정 2005-12-21 12:00 

 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대문 운동장! 승패에 울고 웃던 기나긴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는, 경기질서 안내판과 멈춰 선 전광판 시계만이 화려했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명승부가 펼쳐지던 그라운드는 주차장과 버스 정류장으로 변했습니다.

운동장 트랙을 따라서, 중고품 만물시장으로 유명한 동대문 풍물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문을 연 이곳에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갈 곳을 잃은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을 비롯한 노점상 900여 명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4만 명이 평일에는 1만 명이 찾아오는 이 장터의 주 고객은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입니다.

[김창식/고객 : 필요한 물건을 찾아오기도 하고, 유년시절의 물건을 보면서 감상에 젖기도 한다.

]추억을 찾아온 구경꾼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150여 개에 달하는 골동품 좌판입니다.

녹슨 트럼펫에서 바이얼린까지 악기 만물상이 따로 없습니다.

낡은 축음기에서 흘러 나오는 대중가요는 향수를 자아내는 기상나팔입니다.

[이효영/서울시 천호동 : 열두, 세 살 때 (축음기) 틀어주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도 따라 부르고 재미있게 지낸 생각이 난다.

]아낙네들의 한숨이 깃든 물레와 제기 등, 세월의 때가 묻은 골동품 중에는 200년 가까이 된 진품도 적지 않습니다.

수집용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높은 골동품들은 이 곳 상인들이 전국을 돌면서 모아온 것들입니다.

[김진욱/상인 : 차도 안 다니는 산골에 가서 수집해온다.

]군복 스타일에 털모자를 차려입은 주인이 모델로 나선 의류 잡화전도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제 털모자부터 카우보이 모자까지 바다 건너온 중고 모자와 신발을 파는 좌판은 알뜰 개성파들이 즐겨 찾습니다.

[박동률/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 명품을 갖고 싶은 호기심은 다 있는데 여기오면 명품같은 가짜, 가짜같은 명품이 있어 잘만 고르면 된다.

]시장 한편 , 세계 유명 브랜드 중고품 좌판에도 실속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고가의 명품 가방과 구두, 옷가지는 단돈 3,4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손님들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옷장수는 대목을 맞았습니다.

한 벌에 4만 원인 무스탕을 제외하고 중고 유명 브랜드 옷 한 벌 값이 3천원에서 5천원입니다.

[박순덕/서울, 성북구 정릉 : 눈만 크게 뜨면 싸고 품질 좋은 옷을 고를 수 있어 자주 온다.

]주머니 사정이 얄팍한 서민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이곳은 더 없이 반가운 존재입니다.

[유 옥/고객 : (물건을) 마구 버리지만, 소중하게 모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면서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 절약이 미덕인 시대를 살아온 할아버지에게 낡은 물건이 가득한 좌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그만입니다.

[강경우/서울 마장동 : 100번 돌아봐도 또 보고 싶은 곳이다.

] 고심 끝에 할아버지가 찾아낸 보물은 손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중고 스키입니다.

시장 한 켠에는 먹거리 장터 100여 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 울산 앞바다에서 올라온 고래고기부터 잔치국수까지 없는게 없는 음식백화점입니다.

청계천 물길이 열리면서 서울 시민의 명소로 등장한 동대문 풍물시장! 그 곳에 가면 푸근한 인정과 구경하는 재미, 푸짐한 먹을거리가 어우러진 서민들의 삶의 향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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