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재래 시장 '일요 바자르'
글쓴이 : 최창희 날 짜 : 08-04-19 06:37 조회 : 1478

♥ 신기한 빨간 달걀

카시카르는 북위 39도 47부, 동경 75도 98부에 자리잡은 실크 로드 최대의 오아시스 도시입니다. 이 카시카르에는 일요일만 되면 ‘선데이마켓’이라고 하는 바자르(시장)가 열립니다. 우리 나라의 ‘5일장’과 비슷합니다.

1000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카시카르의 일요 바자르에는 지금도 수군, 악수, 쿠차 그리고 비단과 융단, 옥으로 유명한 서역 남도의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인 호탕, 멀리는 파키스탄에서부터 모여든 장꾼이 1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60 세는 훨씬 넘겼을 법한 할아버지가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플라스틱 통에 빨간 달걀을 듬뿍 담아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이슬람 모자를 쓴 데다 움푹 패인 눈과 짙은 눈썹으로 보아 위구르인이었습니다.

틀림없이 달걀은 달걀인데 빨간색이었습니다. 삶은 달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껍질을 까보았습니다. 속은 우리의 달걀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달걀의 표면에 물감을 칠한 것인가?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지방에서 나는 찻잎과 간장을 넣고 삶으면 빨갛게 된다고 합니다.

카시카르의 풍습으로는 출산 후 산모가 건강 회복용으로 이 빨간 달걀을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미역국과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 실크 없는 실크 로드 최대의 시장

카시카르는 75 % 이상이 위구르족이며,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양 고기만을 먹습니다. 그래서 시장 통에는 양의 머릿고기만 파는 수레도 있었습니다. 삶은 양머리를 4 등분해서 파는데 우리 나라 돈으로 200 원이었습니다.

시장에는 여자도 많았습니다. 빨간 루즈를 바른 입술에 보자기 같은 스카프를 뒤집어쓴 모습이 타임 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한참 뒤로 온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1960년대 복장이었습니다.

이슬람의 율법에는 여자는 차도르를 착용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여기 카시카르의 여자들은 형식적으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정도였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 앞에서도 거리낌없이 치마를 걷어올려 스타킹 속에서 돈을 꺼내거나 집어 넣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우리 나라 시장에 있었다는 거리의 이발사가 카시카르에는 있었습니다. 위구르족 남자들은 면도칼로 삭발한 후 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그래서 시장이 서는 일요일에는 스무 명이 넘는 거리의 이발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수공예품을 비롯한 문명 세계에서 들어온 옷, 신발 그리고 과일들이 시장에 즐비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크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조 실크는 있지만 천연 실크는 먼 옛날의 역사 속으로 묻혀 버린 것 같습니다.


전국상인연합회에서 발췌합니다